몸 길이는 일반적으로 0.5~1㎜이나 흡혈 진드기는 몸길이가 약 2㎜에 이른다. 몸은 머리·가슴·배가 융합하여 한몸이며,더듬이·겹눈·날개 등이 없고 걷는 다리는 네 쌍이다. 간단한 구조로 된 눈이 한두 쌍 있는데 대부분의 응애류에는 이것이 없어응애와 구별된다. 입틀로는 한 쌍의 협각이 있다. 번식은 정협을 주고 받아 교미가 이루어진다. 즉, 수컷이 자신의 정협을 암컷의 생식구에 밀어 넣는다. 부화 유충은 약충기를 거쳐 성충이 된다. 유충기에는 다리가 세 쌍이지만 탈피하여 약충이 되면서 네 쌍으로 된다. 알에서 부화하여 성충이 되기까지는 약 1개월이 걸린다.[2]
진드기는 몸 길이 대비 가장 빠른 동물로 알려져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에 서식하는 진드기(Paratarsotomus macropalpis)는 몸집이 참깨 씨앗보다 작지만, 초당 자신의 몸 길이의 322배에 달하는 거리를 뛰어갈 수 있다.[3]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CSM)에 따르면, 진드기의 이동 속도를 사람으로 환산하면 시속 2,029km에 이른다. 진드기의 속도를 측정한 사무엘 루빈은 "진드기의 속도는 경이롭다"며 "이들이 어떻게 속도를 내는지 더 깊이 연구한다면 로봇이나 생체 모방장치를 설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3]
진드기 중에서 사람과 가축에 유해한 것은 약 10%에 불과하고 90%가 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진드기 중 많은 종류가 적어도 일생 중 어느 한 시기는 기생동물로서 살아간다. 이들은 동물의 피나 식물의 즙을 빨아먹으며 세포 조직을 먹어치우기도 한다. 또 다른 진드기들은치즈·밀가루·곡물등을 먹는다. 몇 종류의 진드기는 사람과 말·소·양 등의 피부를 뚫고 들어가 피부에 가려움과 반점·부스럼·딱지를 만들면서 옴을 일으킨다. 또한 사람에게 침입하는털진드기는 길다란 지렁이 모양의 진드기로, 털주머니(모낭)와 지방분비선에 파고든다. 어떤 종류의 진드기는 집에서 기르는 날짐승을 공격한다. 가장 잘 알려진 것으로 새진드기가 있는데, 이 진드기는 밤에만 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낮에는 갈라진 틈 속에 숨어 지낸다. 몇 종의 진드기는진딧물을 먹으며, 또 다른 진드기들은메뚜기등의곤충알을 먹는다. 많은 진드기가 흙속에 살면서 죽은 동식물의 분해를 돕는다. 응애와 마찬가지로 형태에 변화가 많고 환경에 적응하는 모습도 다양하다.[2]
진드기에게 물리는 것 자체는 아무런 증상도 일으키지 않지만, 진드기 분비물에 신체가 반응하여 발열·두통·근육통·관절통·피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독이 있는 진드기의 경우 진드기독이 퍼져서 발과 다리에서부터 수 시간 ~ 수 일에 걸쳐 몸통과 팔, 머리까지 마비가 일어난다. 진드기를 제거하면 마비는 회복되지만, 진드기를 찾아내지 못할 경우 호흡 조절 근육이 마비되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